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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잣나무 곰솔 구분해 볼까요

소나무는 흔히 보는 소나무(육송)와 바닷가에 많이 자라는 곰솔(해송), 그리고 나무줄기가 여러 개로 갈라져 동그랗게 자라는 반송 등이 있다. 소나무 비슷한 나무들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바늘잎이 몇 개씩 모여 있는지 개수를 세는 것이다. 소나무, 곰솔, 반송은 바늘잎이 2개씩, 리기다소나무, 백송은 3개씩, 잣나무는 5개씩 모여 있다. 먼저 2개인 것들부터 보자. 소나무는 산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곰솔은 바닷가에서 볼 수 있다. 그러니까 해수욕장 솔숲의 소나무는 대부분 곰솔이다. 이 둘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나무껍질이 소나무는 적갈색인데 비해 곰솔은 검은빛에 가깝다. 곰솔이라는 이름 자체가 ‘검은 소나무’라는 뜻의 ‘검솔’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어중간한 것도 많아 나무껍..

꽃이야기 2020.07.16

연못의 노란 요정, 개연꽃 왜개연꽃 남개연 세자매

오늘은 요즘 연못에서 작은 노란색 꽃을 피우는 ‘개연꽃 세자매’ 이야기입니다. ^^ 가장 많이 보이는 연꽃과 수련에 대해서는 며칠 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설명하는 개연꽃, 왜개연꽃, 남개연은 연꽃이나 수련에 비하면 꽃이 작습니다. 물 위로 쭉 올라오는 꽃대 끝에 직경2~3cm 정도 꽃이 핍니다. 하지만 보면 알겠지만 작다고 덜 예쁜 것은 아닙니다. ^^ 먼저 개연꽃은 연꽃처럼 잎이 물 위로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보통 '개'자가 붙으면 기본 종보다 못하다는 뜻인데, 여기선 작다는 의미로 붙인 것 같습니다. 연꽃처럼 꽃색이 다양하지 않고 노란색으로 단일합니다. 왜개연꽃과 남개연은 둘 다 수련처럼 잎이 수면에 붙어 있습니다. 둘의 차이는 꽃의 맨가운데 암술머리(주두) 색깔입니다. 왜개연꽃은 노란색이고 남개..

꽃이야기 2020.07.15

요즘 핫도그 달고 있는 '부들 3형제'

요즘 연못이나 냇가 등 습지에서 핫도그처럼 생긴 것을 달고 있는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핫도그(또는 소시지)처럼 생긴 것은 암꽃이삭입니다. 부들 종류는 크게 부들, 애기부들, 꼬마부들 등 세 가지, 그러니까 ‘부들 3형제’가 있습니다. ^^ 아래 각 사진에서 핫도그처럼 생긴 것이 암꽃이삭, 그 위쪽에 보다 가늘게 있는 것이 수꽃이삭입니다. 수꽃이삭과 암꽃이삭이 떨어져 있는지 여부, 암꽃이삭의 모양에 따라 종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먼저 부들은 수꽃이삭과 암꽃이삭이 붙어 있습니다(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을 보면, 수꽃이삭과 암꽃이삭이 붙어 있으면서, 높이가 1.5~2.0m이고, 잎 폭이 10㎜이상이고, 암꽃이삭 길이가 10~20㎝ 이상인 것을 큰잎부들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냥 부들은 높이가 1.0~1...

꽃이야기 2020.07.14

「소나기」에 나오는 마타리꽃 피다 ^^

지난 주말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언덕 여기저기에 마타리가 핀 것을 보고 아차 싶었다. 피자마자 마타리를 소개하려고 했는데, 이미 곳곳에서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마타리는 늦게는 10월까지 볼 수 있으니 아직 초반이라 할 수 있다. ^^ 마타리는 꽃은 물론 꽃대도 황금색으로 강렬하기 때문에 시선을 확 끄는 식물이다. 마타리는 줄기 끝에 꽃들이 모여 피는데, 아래쪽일수록 꽃송이가 길고 위쪽일수록 짧아 꽃들이 거의 평면으로 피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다. 그래서 꽃 모양이 우산 중에서도 바람에 뒤집어진 우산 모양이다(이런 꽃차례를 산방꽃차례라 부른다). 마타리는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에도 나오는 꽃이다. 어느 대목에 나오냐면 소년과 소녀가 산 너머로 놀러 간 날, 소년이 소녀에게 꺾어준 여러 가..

꽃이야기 2020.07.13

소세키 소설 『마음』에 나오는 삼나무들

나쓰메 소세키 소설 『마음』은 100여년 전에 쓴 글인데도 요즘 소설을 읽는 듯 했다. 이 소설은 1914년 아사히신문에 연재한 것이다. 이광수가 소설 『무정』을 매일신보에 발표한 때가 1917년이니 비슷한 시기다. 그런데도 글이 세련됐다고 할까. 옛글에서 보이는 의고체 문장이 아니었 다. 무엇보다 주변 풍경이나 인물 심리 묘사가 자연스러워 어색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마음』을 읽고 ‘깔끔하게 청소한 다다미방을 연상시키는 소설’이라고 했는데 괜찮은 표현인 것 같다. 소세키 소설을 처음 읽어보았는데, 왜 그를 ‘일본 근대문학의 선구자’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 후』, 『도련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읽어볼 생각이다. ^.^ 소설 줄거리는 복잡하지 않다. 작품 속 지식인 선생님은 ..

책이야기 2020.07.11

연꽃과 수련의 차이 & 그들이 사는 법

오늘은 연못 등 물에서 사는 연꽃과 수련 이야기다. ^^ 요즘 양수리 세미원, 부여 궁남지, 시흥 연꽃테마파크 등에 가면 연꽃과 수련 등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꽃 핀 것을 볼 수 있다. 이중 연꽃과 수련을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잎과 꽃이 수면에 붙어 있는지, 수면과 떨어져 있는지 보는 것이다. 연꽃은 잎과 꽃이 수면에서 높이 솟아(30cm 이상) 있지만, 수련 잎과 꽃은 수면에 바로 붙어 있다. 다시 말해 수련은 잎자루와 꽃대가 물 속에 잠긴 상태다. 연꽃은 꽃색에 따라 백련, 홍련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연근 수확을 위해 재배하는 것은 주로 흰색, 관상용으로 심는 것은 주로 연한 홍색이 많다. 연꽃에서 나는 은은하고 싱싱한 향기는 참 좋다. ^^ 둥근 방패 모양인 연잎엔 과학 원리가 숨어 있다. 물방..

꽃이야기 2020.07.10

나리 이름 규칙! 하늘 보면 하늘나리, 땅 보면 땅나리

지난 주말 서울 청계산에 오르다 멋진 하늘말나리가 핀 것을 보았습니다. ^^ 하늘말나리는 백합과의 여러 자생 나리 중 하나입니다. 그냥 ‘나리’라는 식물은 없고 참나리, 땅나리 등 접두사가 하나씩 붙어 있습니다. 나리 이름에 붙는 규칙을 알면 나리를 만났을 때 이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리는 꽃이 피는 방향에 따라 접두사가 붙습니다. 하늘나리는 하늘을 향해 피고, 중나리는 옆을 향해, 땅나리는 땅을 향해 핍니다. 참 쉽죠? ^^ 땅나리는 나리 중에서 유일하게 짙은 반점이 없이 깨끗합니다. 그래서 저는 ‘피부과 가서 점 빼고 온 나리’라고 설명합니다. ^.^ 여기에다 ‘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돌려나는 잎(돌려나기·윤생)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

꽃이야기 2020.07.09

도라지는 왜 이름이 도라지일까?

‘심심산천에’ 피는 도라지가 요즘 서울 등 도심에서도 한창이다. 도라지꽃은 6∼8월 보라색 또는 흰색으로 피는데, 별처럼 다섯 갈래로 갈라진 통꽃이 기품이 있으면서도 아름답다. 일제강점기 문필가인 문일평은 꽃이야기 책 『화하만필(花下漫筆』(『꽃밭 속의 생각』으로 재발간)에서 “도라지꽃은 잎과 꽃의 자태가 모두 청초하면서도 어여쁘기만 하다”며 "다른 꽃에 비해 고요히 고립을 지키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적막한 빈산에 수도하는 여승이 혼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도라지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전국 산에서 볼 수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하는 식물이다. 보통 40~100㎝ 자라고 흰색 또는 보라색으로 피는데, 흰색과 보라색 사이에 중간색 같은 교잡이 없다는 것도 특이하다...

꽃이야기 2020.07.08

독말풀, 다투라, 천사의나팔 차이는?

천사의나팔(엔젤트럼펫)과 독말풀, 다투라... 요즘 길을 걷다보면 화분에 심어놓은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ㅎㅎ 먼저 천사의나팔은 꽃이 아래로 향해 있습니다. 많이 보셨죠? 대개 옅은 노란색이지만 붉은색 계열도 볼 수 있습니다. 천사는 힘이 약해(?) 아래로 쳐진다고 생각하면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독말풀은 세 종류가 있는데, 모두 꽃이 위를 향해 핍니다. 독말풀은' 악마의나팔'이라고도 합니다. 악마는 힘이 넘쳐 꽃이 위로 향하는 것일까요? ^^ 먼저 그냥 독말풀은 꽃이 연한 보라색을 띠고 있으니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유독식물이라고 합니다. 줄기는 흔히 붉은 자줏빛을 띠고 있고, 잎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꽃이 지고나면 가시가 빽빽한 열매가 위를 향해 달..

꽃이야기 2020.07.07

달개비, 닭의장풀 & 문재인 대통령

요즘 어디에나 닭의장풀이 한창입니다. 담장 밑이나 공터 등 그늘지고 다소 습기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식물이라기보다는 그냥 잡초라고 불러야 더 어울리겠다 싶을 만큼 흔하게 자랍니다. 피는 시기도 7월쯤부터 시작해 늦가을인 10월까지입니다. 닭의장풀 꽃은 작지만 자세히 보면 상당히 예쁘고 개성 가득합니다. ^^ 우선 꽃은 포에 싸여 있는데, 포가 보트 모양으로 독특합니다. 남색 꽃잎 2장이 부채살처럼 펴져 있고 그 아래 꽃술이 있는 구조입니다. 아래쪽에 꽃잎이 한 장 더 있지만 작고 반투명이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꽃잎 아래로 가운데부분에 샛노란 수술 4개가 있는데 꽃밥이 없어서 곤충을 유혹하는 역할만 합니다. 그 아래쪽에 길게 나온 세 개의 꽃술이 보이는데, 이중 가운..

꽃이야기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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