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랜만에 남한산성에 갔다. 투구꽃,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향유에 고려엉겅퀴, 자주쓴풀까지 원없이 보았다. ^^ 역시 남한산성은 우리 야생화의 보고 중 하나다. 그런데 아래 사진처럼 성곽길 곳곳이 마치 눈이 온 듯 하얀 꽃이 번지고 있었다. 작은 깻잎처럼 생긴 잎을 가진 식물이 흰색의 자잘한 꽃송이들을 피우고 있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인 서양등골나물이었다. 서양등골나물은 눈부신 흰색인 데다 다섯 개로 갈라진 꽃잎들이 뭉쳐 있는 것이 그런대로 예쁜 편이다. 이 꽃을 보고 “예쁜 꽃이 피었네”라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고, 남한산성의 한 카페에 가보니 꽃병에 서양등골나물을 꽂아 놓고 있었다. 하지만 서양등골나물은 지나치게 대량으로 번식해 우리 자생식물의 터전을 잠식하는 나쁜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