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산에만 단풍이 드는 것이 아니다. 바닷가 갯벌도 붉게 물든다. 산에 있는 단풍보다 더 진한 자줏빛이다. 염분이 있어도 살 수 있는 해홍나물 등 염생식물들이 무리를 이룬 모습이다. 서해안 갯벌에서 어렵지 않게 이들이 무리 지어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갯벌에서 어떻게 저런 고급스러운 색이 나올 수 있는지 놀랍다. 염생식물은 갯벌이나 염전 등 바닷물이 드나들거나 바닷물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사는 식물을 말한다. 멀리서 보면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가까이 가 보면 조금씩 다른데, 퉁퉁마디, 나문재, 해홍나물, 칠면초 등이 대표적이다. 석모도, 강화도, 신안 증도 등이 염생식물 군락지로 유명하고, 시흥·고창·순천 등과 같이 갯벌생태공원을 조성해 데크를 따라가며 염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게 해 놓은 곳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