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서 참나무 열매인 도토리도 누렇게 익어가기 시작했다. 지금이 참나무 종류를 익힐 좋은 기회다. 나무에 잎과 열매가 함께 보이기 때문이다. 마을 근처에 흔한 상수리나무, 나무껍질이 굵어 굴피집 짓는데 쓰인 굴참나무, 잎이 무리 중 가장 작은 졸참나무, 늦가을까지 황갈색 단풍이 물드는 갈참나무, 옛날에 잎사귀를 짚신 밑바닥에 깔창 대신 썼다는 신갈나무, 잎으로 떡을 싸서 쪄 먹었다는 떡갈나무. 헷갈리기만 한 이 ‘참나무 6형제’를 잎과 열매를 함께 보며 익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먼저 ‘참나무’라는 종은 없다. 참나무는 어느 한 나무를 지칭하지 않고 참나무 종류를 모두 아우르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들국화라는 종은 따로 없고,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 등 가을에 피는 야생 국화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