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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 19

청태산 처녀치마, 얼마나 컸나 봤더니...

지난 주말 지인들과 강원도 횡성에 있는 청태산에 다녀왔습니다. 청태산은 깨끗한 이름만큼이나 야생화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요즘은 봄꽃은 지고 여름꽃은 아직 피지 않은 ‘꽃궁기’임에도 역시 청태산은 다양한 야생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처녀치마를 소개하겠습니다. ^^ 처녀치마는 4월 중순쯤 피는 봄꽃입니다. 전국 산지의 개울가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랍니다. 꽃은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줄기 끝에서 3~10개 정도 꽃술이 비스듬히 아래로 뻗으면서 하나의 꽃 뭉치를 이룹니다. 처녀치마는 우선 이름이 특이해 야생화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관심이 갔습니다. 그런데도 쉽게 만나지 못하다 2005년 4월 북한산 대남문 근처에서 야생의 처녀치마와 상봉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 아직 찬바람이 남..

꽃이야기 2022.06.15

쉬땅나무꽃 보면 꼭 진주알 찾아보세요 ^^

지난 주말 버스를 타고 지나다 길가에서 쉬땅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을 보았습니다. 쉬땅나무는 꽃이 예쁘기도 하지만 얘깃거리도 참 많은 나무입니다. 오늘은 예쁘고 재미있는 꽃, 쉬땅나무 꽃이야기입니다. ^^ 쉬땅나무는 요즘 한창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한 나무입니다. 이름이 낯설더라도 아래 사진을 보면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 특히 꽃 피는 쉬땅나무를 보면 꽃 피기 직전, 진주알처럼 생긴 꽃망울이 맺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 피기 직전 꽃망울들이 수없이 맺혀 있을 때, 쉬땅나무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 꼭 진주알을 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야생화 초보 시절 이 진주알을 보고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급 높아졌습니다. ^^ 이 쉬땅나무는 원래 중부 이북 높은 산 능선이나 계곡..

나무이야기 2022.06.13

두릅·느릅·다릅·산겨릅 나무, 왜 ‘릅’ 자가 들어 갔을까?

나무를 공부하다 보면 두릅나무, 느릅나무, 다릅나무, 산겨릅 나무처럼 ‘릅’ 자가 들어 있는 나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드는 의문이 대체 왜 ‘릅’ 자가 들어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오늘은 이 나무들의 이름 유래를 살펴보면서 왜 ‘릅’ 자가 들어갔는지 유추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두릅나무입니다. 두릅나무는 우리가 먹는 두릅을 제공하는 바로 그 나무입니다. 음나무(엄나무)와 헷갈리는데, 두릅나무는 가시가 자잘한 반면 음나무는 가시가 굵어 구분할 수 있고, 잎 모양과 달리는 형태도 판이하게 다릅니다. ^^ ‘두릅’이라는 이름은 ‘산림경제지’(조선 숙종 때 실학자 홍만선이 쓴 일종의 백과사전)에 ‘둘훕’이라 했던 것이 이후 변한 것이라고 합..

나무이야기 2022.06.11

지금 분주령·금대봉에 가장 많은 야생화 7가지

강원도 분주령·금대봉은 곰배령, 만항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야생화 성지 중 한 곳이죠. ^^ 지난 주말 가본 분주령·금대봉은 ‘야생화 천국’이라는 수식어답게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다 소개할 수는 없고, 이곳에서 가장 많이 본 야생화 7가지를 골랐습니다. -6월 상순 분주령·금대봉에 많은 야생화 노란장대, 광대수염, 쥐오줌풀, 눈개승마, 고광나무, 백당나무, 함박꽃나무 먼저 노란장대입니다. 요즘 분주령을 상징하는 야생화 하나를 꼽으라면 노란장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꽃이 많았습니다. 노란장대는 십자화과답게 노란색 꽃잎이 4장이고 잎 가장자리 톱니가 불규칙합니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 코스를 걸었는데, 곳곳에서 노란장대 군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꽃에서 노란색을 ..

꽃이야기 2022.06.10

석류꽃빛 다홍치마 입고싶은 ‘토지’ 봉순네

다음은 소설 ‘토지’에서 봉순네가 김서방댁과 나누는 대화 내용입니다. 봉순네는 봉순의 어머니로, 젊은 시절 남편을 잃고 최참판댁 침모로 살고 있습니다. 서희에게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별당아씨 대신 어머니 같은 존재입니다. 귀녀가 최참판댁 당주 최치수 살인에 관여했음을 가장 먼저 눈치챌 정도로 사려 깊은 여성이기도 합니다. 봉순네가 김서방댁과 나오는 대화에 요즘 피기 시작한 석류꽃이 나옵니다. ^^ 석류꽃이 떨어졌으니 이맘때이거나 조금 더 지난 때인 것 같습니다. 봉순네는 시들지도 않고 떨어진 석류꽃을 줍고 있습니다. 벌써 바구니에 수북한 모양입니다. 그걸 보고 김서방댁은 나이 들어 소꿉놀이하려고 그러느냐고 놀리고, 봉순네는 애기씨(서희) 주려고 한다고 답합니다. ^^ 그러면서 석류빛 다홍치마가 있다면 입..

책이야기 2022.06.08

지금 대세 큰금계국은 어떤 꽃? 구분 방법에서 논란까지

6월 첫 주 연휴에 나들이 다녀오는데 길가는 어디나 큰금계국 천지입니다. 강화도 다녀오는 길 도로변은 큰금계국이 황금물결을 이룬 곳이 많았습니다. ^^ 마침 모야모 ‘주간 랭킹’을 보니 큰금계국이 인기 질문 1위에 올랐습니다. 큰금계국은 지금 '대세꽃'입니다. ^^ 과연 큰금계국은 어떤 꽃일까요? 구분 방법에서 논란까지 총정리했습니다. ^^ -큰금계국은 어떤 꽃? 큰금계국은 북미 원산의 외래종으로, 6~8월 도로변이나 강변 공터 등을 노란 물결로 만드는 꽃입니다. 한마디로 ‘여름 대세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꽃 이름을 묻는 순위 1위에 잘 오르는 꽃이기도 합니다. ^^ -금계국과 구분 방법은 이름이 큰금계국이면 금계국도 있겠죠? 둘다 북미 원산의 외래종입니다. 큰금계국이 꽃이 좀 더 커..

꽃이야기 2022.06.07

통영 박경리기념관에서 만난 꽃과 나무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경남 통영 출신인 거 아시죠? 오늘은 통영 여행에서 들른 박경리기념관과 추모공원, 박경리 묘소에서 만난 꽃과 나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박경리는 고향 통영을 배경으로 한 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썼고, 대하소설 ‘토지’에서도 조준구의 아들 조병수, 용이의 아들 홍이, 강쇠의 아들 휘 등이 통영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약국의 딸들’과 ‘토지’ 곳곳에는 통영에 대한 묘사와 작가의 고향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 박경리기념관 옆에는 작은 정원이 있고 나무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남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추모공원과 묘소가 있는 구조입니다. 먼저 기념관 정원에 아래 사진처럼 ‘삶’이라는 제목의 박경리 시비가 있습니다. 뜻밖에도 이 시에서 고들..

카테고리 없음 2022.06.05

경의선 숲길, 아니 꽃길 걸어보아요 ^^

요즘 서울 경의선 숲길은 숲길보다 꽃길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꽃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 요즘이 경의선숲길의 화양연화, 꽃 같은 시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경의선 숲길에서 만난 꽃들입니다. 제가 주로 가는 곳은 경의선 숲길 연남동~공덕역 구간입니다. 우선 페튜니아입니다. 아래 사진은 대흥역과 서강대역 사이에 있는 서강하늘다리인데, 페튜니아 화분으로 장식해 놓았습니다. 보기도 좋지만 지나갈 때 신선한 꽃향기도 너무 좋아 코를 흠흠거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페튜니아(petunia)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심고 있는 화단용 화초라고 합니다. 이 꽃은 남미가 고향인데, 원주민이 담배꽃 닮았다고 ‘페튠(담배라는 뜻)’이라고 부른 데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가로등 기둥에 대형 꽃걸이를 ..

꽃이야기 2022.06.03

동백·수국의 섬 통영 장사도, 지금은 다정큼나무 천지

지난 주말 통영 여행을 간 김에 장사도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통영 섬으로는 한산도, 사량도, 소매물도에 이어 네 번째 가는 섬이었습니다. 이곳 이름이 ‘장사도해상공원까멜리아’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섬 거의 전체를 공원화한 곳이고 겨울에는 동백꽃이, 여름에는 수국이 유명합니다. ^^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 2시간 구경하고 나오는 구조더군요. 섬 전체가 상록수로 가득한 데다 곳곳에서 바다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거제 외도보타니아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외도처럼 별도 유람선을 타고 출입하는 시스템인 것도 같았습니다. ^^ 장사도는 행정구역상 통영시에 속하는 섬이나 위치는 거제도에서 더 가깝습니다. 저는 통영유람선터미널에서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말 장사도는 동백꽃은..

꽃이야기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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