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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 26

크리스마스 장식에 등장하는 호랑가시나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개하고 싶은 나무가 있다. 바로 호랑가시나무다. 이 나무의 빨간 열매 달린 가지가 성탄절 장식이나 카드에 어김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호랑가시나무 가시는 예수의 면류관, 빨간 열매는 예수의 피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무의 영어 이름이 ‘holly’다.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성 나무다. 다 자라야 3m를 넘지 못하니 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잎이 특징적인데, 가죽처럼 질기고 두껍고 광택이 있다. 짙은 녹색으로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의 각진 부분마다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 있다. 이 가시가 호랑이 발톱 같다고 호랑가시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꽃은 4~5월 작은 우산살 모양으로 녹백색으로 피는데 좋은 향기가 난다. 가을이면 잎새 사이로 구슬같이 둥글고 붉..

나무이야기 2020.12.18

먹는 꽃, 눈·코·입이 다 즐겁더라 ^^

꽃을 먹는다? 좀 생소할 수도 있지만 '식용꽃(edible flower)'이라는 개념이 있다. ‘먹을 수 있는 꽃’으로 음식의 맛과 향기, 모양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생각해 보면 진달래꽃 화전이나 어렸을 때 따먹었던 아카시아꽃이 다 꽃을 먹은 것 아닌가. ^^ 먹을 수 있는 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꽃 색깔이 다양한 팬지와 한련화가 가장 많이 쓰인다. 베고니아, 금어초, 장미, 제라늄, 자스민, 프리뮬러, 스토크(비단향꽃무) 등도 식용 가능한 꽃이다. 진달래, 국화, 아까시나무 등의 꽃은 전부터 먹었고, 과일나무 꽃인 매화, 복숭아꽃, 살구꽃 등도 먹을 수 있는 꽃이다. 호박이나 도라지처럼 나물이나 쌈으로 먹는 식물의 꽃은 대개 먹을 수 있다. 팬지는 향이 좋고 담백해 많은 요리에 이용하고 있다. 팬지..

꽃이야기 2020.12.17

우리나라 최고령 나무는 두위봉 주목, 세계 최고령은 므두셀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요? 강원도 정선 두위봉에 있는 주목이랍니다. ^^ 정선 사북면 소재지에서 2㎞ 거리에 있는 도사곡 휴양지에서 두위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5㎞ 정도 오르면 능선부에서 아주 큰 주목 세 그루를 만날 수 있답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이 주목의 수령을 감정한 결과, 세 그루 중에서 중간에 있는 주목의 수령이 1400년, 위쪽 주목은 1200년, 아래쪽 주목은 1100년 정도였습니다. 천연기념물 제433호입니다. 주목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려서 1년에 1~2㎜ 정도 굵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법 굵어 보인다 하면 백 살을 훌쩍 넘기는 나무라고 합니다. 주목은 우리나라, 일본, 만주 등에 분포하는 상록 교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소백산·태백산·오대산·설악산..

나무이야기 2020.12.16

상록 참나무, 가시나무 3형제를 소개합니다 ^^

서울 인근에서 볼 수 있는 참나무들은 낙엽이 지지만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상록인 참나무들이 있습니다.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졸가시나무가 그것입니다. 상수리·굴참·졸참·갈참·신갈·떡갈 나무 등 참나무 6형제가 있듯이 가시나무 6형제가 있는 것입니다. ^^ 가시나무에서 '가시'는 ‘탱자나무 가시’에서 가시가 아닙니다. 참나무 종류의 열매를 도토리라고 하듯, 가시나무 종류의 열매를 ‘가시’라고 부른답니다. 이들 가시나무 6형제 중에서 참가시나무와 개가시나무는 보기 드물어서, 졸가시나무는 우리나라 수종이 아니어서 제외하면,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3형제만 남습니다. 오늘은 이 3종을 구분해 보겠습니다. 아직 저도 눈에 익숙지 않는데, 얼마전 제주도에서 가시나무들 ..

나무이야기 2020.12.15

‘오름의 여왕’ 따라비오름의 사스레피, 우묵사스레피 나무, 청미래덩굴

따라비오름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오름 중 하나입니다. 제주도 오름 368개 중 가장 아름다운 ‘오름의 여왕’이라는 말에 혹해서 이 오름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30분 정도여서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 조그만 오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방으로 트인 전망이 일품이었고, 오가는 길에 볼만한 식물도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따라비오름 주차장에 차를 놓고 오르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억새와 삼나무였습니다. 오가는 내내 억새와 삼나무를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식물은 억새와 삼나무 외에 따라비오름에서 많이 본 세 가지 나무, 즉 사스레피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청미래덩굴입니다. 먼저 사스레나무입니다. 남쪽 바닷가 숲에 가면, 특히 다른 나무 잎..

나무이야기 2020.12.14

처음 한란의 맑고 그윽한 향기를 맡다 ^^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희미하게 꽃향기가 나는 듯했습니다. 피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주소와 연락처를 남긴 다음 전시실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난 화분이 있었는데, 처음 보인 화분들에선 꽃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 6~7미터쯤 갔을 때 드디어 꽃대가 올라온 난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맑고 그윽한 향기가 훅 끼쳤습니다. 한란이 확실했습니다. 그 많은 난 중에서 단 하나의 난에서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코를 한란 가까이 대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이 향기를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세상에 이보다 좋은 향기가 있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 제주도에 가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코로나 걱정이 가장 앞섰지만 잘하면 한란을 볼 수 있..

꽃이야기 2020.12.12

글 200개 쓰면서 지킨 원칙, 게시글 번호 200을 자축하며 ^^

지금 읽는 글 ‘게시글 번호’는 202번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202번째 글을 올리는 겁니다. 200번째 글을 쓴 것을 자축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 찾아보니 첫 글인 ‘누워서 보면 더 예쁜 때죽나무꽃’을 올린 날이 지난 5월 18일이더군요. 첫 글을 올린 지 거의7개월만에 200번째 글에 이른 것입니다. ^^ 물론 사이트맵(sitemap) 같은 것도 있기 때문에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처음 티스토리를 시작하며 글을 매일 꾸준히 올리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읽고 과연 가능할까 스스로도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실천한 셈이네요. ^^ 시작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략 그렇게 실천한 셈인데, 하루에 두 개 올린 날도 며칠 있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올린 주도 ..

꽃이야기 2020.12.11

관광객 부르는 제주도 효자나무들 ^^ 비자 동백 삼나무 편백 왕벚나무

오늘은 제주도로 관광객들을 부르는데 일조하는 나무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비자나무, 동백나무, 삼나무, 편백, 왕벚나무 등을 골라 ‘제주도 효자나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 먼저 비자나무입니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비자림이 있습니다. 제가 제주도에 갈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인데, 참 좋습니다. 44만8000㎡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7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곳으로, 단순림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비자림은 신선한 공기와 내음으로 가득하고 무엇보다 편안합니다. 수백년 거목 비자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비자나무숲 사이로 3.2km 정도의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는데 한 바퀴를 도는 데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 비자림의 최고령목으로, 수령 8..

나무이야기 2020.12.10

제주도 해안가 꽃, 해국 갯국 갯쑥부쟁이 산국 팔손이

오늘은 제주도 해안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 5가지를 소개합니다. 바로 해국, 갯국, 갯쑥부쟁이, 산국, 팔손이입니다. 털머위도 많이 있지만 ‘제주도 길거리꽃, 털머위 수선화 유리오프스 태양국 서양금혼초’에서 소개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 제주 해안가 꽃이라면 역시 해국을 제일 먼저겠지요. 해국은 ‘바닷가 들국화, 해국을 바다 버전으로 담는 로망 ^^’ 등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산에 피는 들국화가 산국이라면 바닷가에 피는 것이 해국(海菊)이고, 바닷가 하면 역시 제주도지요. ^^ 해국은 바닷가에서, 그 중에서도 바위틈에서 자라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검은 현무암 사이에서 피는 해국이 일품이더군요. ^^ 육지에선 꽃이 거의 다 진 요즘에도 제주도 해국은 대부분 싱싱한 상태..

꽃이야기 2020.12.09

제주도 길거리꽃, 털머위 수선화 유리오프스 태양국 서양금혼초

어제 소개한 ‘제주도 가로수,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에 이어 오늘은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꽃 5개를 소개합니다. ^^ 바로 털머위, 제주수선화, 유리오프스, 태양국, 서양금혼초입니다. 유채도 흔하지만 대부분 아는 것이라 넣지 않았습니다. 먼저 털머위는 제주도나 남해안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우리 꽃입니다.광택이 나는 넓은 잎 사이에서 줄기가 나와 노란색 꽃이 핀 것이 털머위입니다. 줄기에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어서 털머위라고 부릅니다. 요즘 제주도에 가면 어디에서나 털머위를 흔하게 볼 수 있고, 서울에서 팬지·페튜니아 심어놓듯 길거리에도 길게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소개할 식물은 제주 수선화입니다. 요즘 제주도를 돌다 보면 수선화가 막 꽃망울이 맺힌 ..

꽃이야기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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